마상포와 진모, 안굴전 마을을 가르고 있는 불뚝 튀어나온 곶을 40여분 걷는 길은 굴양식 하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갯가길이다. 곶의 끝까지 오고가는 길에 마상포만과 굴전만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고, 상상외로 잘 자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서 숲속을 지나면서 양쪽으로 호수 같은 잔잔한 바다, 그리고 그 위로 떠 있는 양식장 빠지(스치로폼으로 만든 양식에 필요한 장비 등을 실어 놓기 위해 만든 네모난 무동력 배), 썰물 때 속살을 드러낸 갯벌 등을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갯벌에 나무를 꽂아 굴이 붙어 자라도록 양식하는 모습은 갯벌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끝에 다다르면 내치도가 정면으로 다가오고, 왼편으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월전포, 창영수산, 마상포가 보이고, 오른편에는 앞으로 걸어갈 굴전과 안굴전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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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포 만(오른편 구불구불 길게 나온 1코스 10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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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때 드러난 마상포 만의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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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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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걸린 솔잎에 매달린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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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주변 무덤을 지키고 있는 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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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 끝에서 오른편으로 보이는 굴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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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 정면에 보이는 내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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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 끝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하동 영어조합 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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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길에서 바라본 굴전만과 대미산

진모마을에서부터는 갯가를 걷는다. 한 씨 때라 부르는 7물부터 10물 만조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갯뻘과 모래, 자갈 등이 섞여 있는 길을 걸으며 갯가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굴전만은 게, 고동, 해초, 바닷새 등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곳이며, 고니와 같은 보호종이 도래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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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전마을은 굴 주생산지이다. 따닥따닥 붙어 있는 굴 작업장에는 마을 사람들이 굴을 생산하고 채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업장 막사를 지나 갯가길을 걸으면 갯가 마을의 쉽지 않은 삶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이곳 굴구이가 최고다. 약간 왼쪽으로 굽어진 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지나왔던 월전포와 마상포 곶 등을 건너편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간조 때 이곳 갯벌에 꽂혀진 나뭇가지 굴 양식장은 갯가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은 말로는 형용이 잘 안되지만 마음속에 적지 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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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던 길을 약간 뒤돌아 나와 두어 채 있는 집들을 끼고 등성위로 향한 안굴전길을 따라 오른다. 그리 높지도 않은 등성에 오르니 사방이 다 보인다. 동서북 삼면의 바다와 남쪽 진행방향의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굴전을 뒤로하고 왼쪽 산등성을 따라 숲길을 걸어 끝 절벽까지 걸어 나가면 삼섬으로 잘 알려진 내치도와 외치도 죽도와 혈도를 가까이에서 만나게 된다. 가운데 외치도는 거북이가 바다를 향해 나가는 모습인데 바로 뒤에 붙어 있는 작은 바위도 역시 거북이 모습니다. 기를 하는 사람 중 일부는 이곳이 대한민국에서 기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근처에는 알만한 기업들이 많은 땅을 사들였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팬션들도 하나 둘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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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제1코스의 마지막 구간을 걷게 된다. 바둑판처럼 펼쳐져 있는 굴과 홍합 양식장을 아래에 보면서 걸으면 중간에 오른편으로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오르면 푸른 바다가 보이고 오른편으로 대미산과 무술목이 보인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지만 주도로가 아니어서 차량통행이 그다지 많지 않고 산과 바다를 왼쪽 오른쪽에 끼고 걷기 때문에 피곤함을 잊을 수 있다. 길 끝자락에 이르면 왼편으로 내려가면 몽돌 해수욕장과 유원지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승전을 했던 무술목전적지이다. 해송이 우거져 있고, 동백나무도 많다. 때문에 동백골이라고도 부른다. 인근 굴전마을은 천연기념물 고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해송 사이 난 자갈밭을 걸어오면 해수욕장의 가운데 쯤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제1코스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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