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구간(큰 끝 등대-두문포)

등대-두문포

4구간은 계동과 두문포 사이에 위치한 등대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얀색의 이 무인등대는 푸른색 바다 빛깔을 배경으로 서 있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지중해나 남아메리카 해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늘날 위성GPS가 발달해 등대의 필요성이 약화되긴 했지만, 이 등대는 아직 오고가는 배들의 조타수가 되어준다.

등대 바로 옆으로는 수백명이 한꺼번에 앉아도 충분할 정도의 완만한 너럭바위가 있고, 바다 속에서부터 바로 솟아 오른 직절벽과 잘 자란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몽돌 콘서트장도 있다.

등대를 뒤로 하고 오르막 숲길을 오르면, 조금 전에 보았던 등대와 몽돌 콘서트장이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한 편의 그림이 되고 있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조금 더 걸어 내려오면 1.8km에 달하는 비렁을 만나게 된다. 비렁의 해안선이 녹색 소나무 숲 경계선과 대비를 이루어 만들어 내는 광경은 비렁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기에서부터는 비렁과 나무들의 경계를 따라 만들어진 비렁길을 걷게 된다. 경사가 가파른 절벽이 계속되지만, 완만한 일부 구간에서는 바닷물 가까이 내려설 수 있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남해를 향해 눈을 돌리면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수평선을 그려내는 태평양을 경험할 수 있다. 비렁길을 거의 다 걸을 즈음에 자그마한 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수중릉처럼 생긴 바위가 발 아래로 보인다. 대왕의 수중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위용을 갖추고 있어서 ‘대왕릉 바위’라고 명칭을 붙였다.

두문포 방향으로 도로변을 조금 걸으면 섬이 보이는 바닷가로 다시 내려서게 된다. 멸막(멸치 가공공장) 앞 왼편에 ‘볼무섬’이 자리하고 있다. 물이 빠지면 섬으로 걸어서 건너갈 수 있으며, 섬과 멸막 사이의 목은 각종 해산물이 풍부해 주민들이 물 때 마다 찾는 갯것 장소이다.

볼무섬을 왼편으로 하고 조금 더 걸으면 수산종묘배양장이 나오고, 이 배양장을 돌아 나가면 두문포 포구를 만나게 된다. 마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갯뻘 체험장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4구간의 전체 길이는 약 4.1km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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