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코스지도

여수갯가길 2코스(방죽포 가는 길) 

갯가길 2코스는 무술목을 출발해 계동과 두문포를 거쳐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끝나는 총 5개 구간으로 이루어진 코스입니다.

전체 길이는 약 17km 정도이고, 완주 하는데 5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갯가길 2코스는 무술목을 출발해 계동, 두문포를 거쳐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끝나는 총 5개 구간으로 이루어진 코스이다. 전체 길이는 약 17km 정도이고, 완주 하는데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을 벗 삼아 걸을 수 있고, 바다위로 간간히 떠있는 작은 섬들은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이국적인 등대와 소나무 병풍을 두른 해수욕장, 갯뻘 체험장, 몽돌밭, 너럭바위 등이 있다. 2km에 달하는 비렁과 그 위로 난 비렁길은 2코스의 상징이며, 갯가길의 진수를 경험하게 한다.

코스안내: 무술목 – 월암 – 두른계 – 계동 – 두문포 – 방죽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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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무술목-두릉계)

무술목-대미산-성터-두른계

1구간은 무술목에서 시작한다. 무술목은 임진왜란 때 수백의 왜군을 섬멸한 전적지이며, 몽돌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1구간은 두 갈래 길이 있다. 359m 높이의 대미산 정상을 경유하는 윗길과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오솔길과 도로변을 번갈아 걷는 아랫길이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체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대미산을 올라서 월암으로 내려오는 노선을 선택해볼만하다. 경사가 급한터라 호흡이 가프고 다리가 조금 뻑뻑하지만, 30여분 오르면 그만한 보상을 얻게 된다. 돌산도의 중심에 서서 크고 작은 섬으로 수놓아진 남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성터(월암성터)와 봉수대가 있고 약수물과 쉼터가 있다. 윗길의 길이는 약 3.8km정도이다.

아랫길은 해양수산과학관 뒤편 몽돌밭으로 내려서면서 시작되는데 무술목 해수욕장의 몽돌밭과 해송을 뒤로 하고 남쪽 방향으로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어가게 된다. 약 1km정도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두 번째 너럭바위에서 오르막길로 오르면 대미산 아래로 난 도로를 만나게 된다. 도로에 올라서자마자 길 건너편에 대미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고여 있는 조그마한 옹달샘이 있다. 이곳에서 목을 축일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약 400여 미터 도로변을 따라 걷게 된다. 오가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지만,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도로라고 해도 해변이 내려다 보여 걷는데 즐거움이 크게 반감되지 않는다. 펜션들이 모여 있는 월암 포구에 가까워지면 오솔길을 걸어 내려가 바위를 타고 다시 바닷가로 내려간다. 짧은 마을 해변 길을 걷고, 비스듬하게 난 나무 사이 길을 따라 도로변으로 올라서면 대미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나게 되고, 곧 1구간의 종점인 ‘두른계’에 이르게 된다. 아랫길은 약 3.5km 정도 길이다.

 

2구간(두릉계-계동)

두른계-계동

2구간은 바다를 향해 말발굽형 모양을 하고 있는 두른계 반도를 돌아 계동 마을로 가는 길이다. 포구를 끼고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 집 뒤 밭길로 올라서면 이내 숲길로 접어든다. 10여분 걷다보면 해안 군부대가 사용했던 초소가 나온다. 건물이 엄폐되어 있어서 바다쪽에서는 잘 보이질 않는다. 초소 앞으로 걸어 나가면 널따란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다. 어느 곳이나 그냥 앉으면 그곳이 벤치가 된다.

초소를 지나면 또 하나의 너럭바위가 나온다. 바닷물의 수의가 높지 않을 때는 이 너럭바위를 타고 바닷가로 내려가 해안가를 걸을 수 있다. 몽돌밭과 모래 해수욕장이 바로 곁에 이웃하고 있는 흔치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전한 길을 걸으려면 오르막 숲길을 따라 두른계 중턱을 가로 지르면 된다. 계동마을 포구와 해풍을 맞고 자란 농작물들이 들녘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가득 찬다. 다시 오솔길로 접어들어 바닷가로 난 길을 만나고, 다시 숲길로 들어오기를 반복하면 노숙자가 한 때 자신의 집으로 사용했던 초소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작업을 마치고 포구로 들어오는 어선들을 가까이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밭두렁 아래로 난 오솔길을 파도소리를 들으며 계속 걸어 나오면 방파제로 내려서게 되고, 200여 미터를 걸으면 계동 마을에 도착한다. 방파제와 부두에 양식장 설비와 그물 등의 어구를 올려놓고 작업을 할 때는 냄새가 약간 고약하지만, 생명력 있는 갯가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2구간의 전체 길이는 약 3.3km 정도이다.

 

3구간(계동-큰 끝 등대)

계동-큰-끝-등대

3구간은 계동 마을 앞에서 출발한다. 몽돌밭 해변을 따라 걸어도 되고, 몽돌밭과 도로 사이에 위치한 나무 숲 사이의 길을 따라 걸어도 된다. 맨발로 자갈밭을 걸으면 지압효과를 발휘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파도가 작은 몽돌위로 와 닿으면서 내는 ‘다글 다글’ 거리는 소리는 정겨움을 불러일으킨다.

자갈 해변이 끝나는 코너 지점에 펜션이 하나 있다. 바닷물의 수위가 낮은 간조 때는 펜션 아래에 있는 바위 아래쪽으로 걸어 지날 수 있으나 수위가 높은 만조 때는 바위 위로 만들어 놓은 구조물을 이용하여 건너게 된다.

펜션을 지나면 다시 자갈밭과 바위들 사이 바닷길을 걷게 되고, 곧 숲속으로 난 오르막길을 만나게 된다. 갯것하러 다니던 길과 초소와 초소 사이를 오고갔던 길을 복원한 것으로, 봄철에는 하얀 벚꽃이 푸른 바닷물 색과 조화를 이룬다. 길 조금 위로 도로 변에는 붉은 동백꽃이 줄지어 서 있다.

발아래로 바닷가를 보면서 15분여 오솔길을 걸으면 3구간의 끝이자 2코스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되는 작은 등대를 만나게 된다. 3구간의 길이는 2.3km 정도이다.

 

4구간(큰 끝 등대-두문포)

등대-두문포

4구간은 계동과 두문포 사이에 위치한 등대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얀색의 이 무인등대는 푸른색 바다 빛깔을 배경으로 서 있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지중해나 남아메리카 해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늘날 위성GPS가 발달해 등대의 필요성이 약화되긴 했지만, 이 등대는 아직 오고가는 배들의 조타수가 되어준다.

등대 바로 옆으로는 수백명이 한꺼번에 앉아도 충분할 정도의 완만한 너럭바위가 있고, 바다 속에서부터 바로 솟아 오른 직절벽과 잘 자란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몽돌 콘서트장도 있다.

등대를 뒤로 하고 오르막 숲길을 오르면, 조금 전에 보았던 등대와 몽돌 콘서트장이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한 편의 그림이 되고 있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조금 더 걸어 내려오면 1.8km에 달하는 비렁을 만나게 된다. 비렁의 해안선이 녹색 소나무 숲 경계선과 대비를 이루어 만들어 내는 광경은 비렁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기에서부터는 비렁과 나무들의 경계를 따라 만들어진 비렁길을 걷게 된다. 경사가 가파른 절벽이 계속되지만, 완만한 일부 구간에서는 바닷물 가까이 내려설 수 있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남해를 향해 눈을 돌리면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수평선을 그려내는 태평양을 경험할 수 있다. 비렁길을 거의 다 걸을 즈음에 자그마한 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수중릉처럼 생긴 바위가 발 아래로 보인다. 대왕의 수중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위용을 갖추고 있어서 ‘대왕릉 바위’라고 명칭을 붙였다.

두문포 방향으로 도로변을 조금 걸으면 섬이 보이는 바닷가로 다시 내려서게 된다. 멸막(멸치 가공공장) 앞 왼편에 ‘볼무섬’이 자리하고 있다. 물이 빠지면 섬으로 걸어서 건너갈 수 있으며, 섬과 멸막 사이의 목은 각종 해산물이 풍부해 주민들이 물 때 마다 찾는 갯것 장소이다.

볼무섬을 왼편으로 하고 조금 더 걸으면 수산종묘배양장이 나오고, 이 배양장을 돌아 나가면 두문포 포구를 만나게 된다. 마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갯뻘 체험장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4구간의 전체 길이는 약 4.1km 정도이다.

 

5구간(두문포-방죽포 해수욕장)

두문포-방죽포-해수욕장

2코스의 마지막 구간인 5구간은 두문포에서 출발해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끝난다. 1구간의 윗길(대미산)을 제외하면 코스 전체를 통틀어 오르막 경사가 가장 높은 곳이긴 하지만,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해변의 오솔길이다.

5구간에는 다양한 들꽃과 각종 산야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 콩란, 춘란, 방풍나물, 바위손, 송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동백도 군락을 형성하여 붉게 꽃을 피운다. 해풍을 견뎌낸 소나무들도 큰 키를 자랑하며 절벽 위로 건강하게 서있다. 이처럼 식생이 잘 보전되어 있는 5구간은 갯가꾼들의 환경보호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구간이다.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아니면 마치 깊은 산중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숲이 무성한 코스이다. 거의 허물어져 흔적만 남아 있지만, 이끼가 낀 돌담이 옛 성터였음을 말해주는 곳도 있다. 새로 복원된 갯가길이 아닌 능선을 따라 조성된 기존의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도 있다.

방죽포 해수욕장이 가까워오면 옛 초소 건물이 나온다. 지금도 비상시에는 경계 초소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에서 향일암이 자리하고 있는 금오산과 금오도, 소리도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오솔길을 따라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일제 때 진지동굴로 사용하기 위해 판 것으로 보이는 동굴을 지나게 되고, 이내 금빛 고운 모래와 200년 수령의 해송 군락지가 병풍처럼 서 있는 잘 어우러져 있는 방죽포 해수욕장에 다다르게 된다. 향일암은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5구간의 전체 길이는 약 3.4km이다.

여수갯가길 소셜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