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간(두릉계-계동)

두른계-계동

2구간은 바다를 향해 말발굽형 모양을 하고 있는 두른계 반도를 돌아 계동 마을로 가는 길이다. 포구를 끼고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 집 뒤 밭길로 올라서면 이내 숲길로 접어든다. 10여분 걷다보면 해안 군부대가 사용했던 초소가 나온다. 건물이 엄폐되어 있어서 바다쪽에서는 잘 보이질 않는다. 초소 앞으로 걸어 나가면 널따란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다. 어느 곳이나 그냥 앉으면 그곳이 벤치가 된다.

초소를 지나면 또 하나의 너럭바위가 나온다. 바닷물의 수의가 높지 않을 때는 이 너럭바위를 타고 바닷가로 내려가 해안가를 걸을 수 있다. 몽돌밭과 모래 해수욕장이 바로 곁에 이웃하고 있는 흔치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전한 길을 걸으려면 오르막 숲길을 따라 두른계 중턱을 가로 지르면 된다. 계동마을 포구와 해풍을 맞고 자란 농작물들이 들녘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가득 찬다. 다시 오솔길로 접어들어 바닷가로 난 길을 만나고, 다시 숲길로 들어오기를 반복하면 노숙자가 한 때 자신의 집으로 사용했던 초소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작업을 마치고 포구로 들어오는 어선들을 가까이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밭두렁 아래로 난 오솔길을 파도소리를 들으며 계속 걸어 나오면 방파제로 내려서게 되고, 200여 미터를 걸으면 계동 마을에 도착한다. 방파제와 부두에 양식장 설비와 그물 등의 어구를 올려놓고 작업을 할 때는 냄새가 약간 고약하지만, 생명력 있는 갯가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2구간의 전체 길이는 약 3.3km 정도이다.

 

여수갯가길 소셜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