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구간(두문포-방죽포 해수욕장)

두문포-방죽포-해수욕장

2코스의 마지막 구간인 5구간은 두문포에서 출발해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끝난다. 1구간의 윗길(대미산)을 제외하면 코스 전체를 통틀어 오르막 경사가 가장 높은 곳이긴 하지만,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해변의 오솔길이다.

5구간에는 다양한 들꽃과 각종 산야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 콩란, 춘란, 방풍나물, 바위손, 송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동백도 군락을 형성하여 붉게 꽃을 피운다. 해풍을 견뎌낸 소나무들도 큰 키를 자랑하며 절벽 위로 건강하게 서있다. 이처럼 식생이 잘 보전되어 있는 5구간은 갯가꾼들의 환경보호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구간이다.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아니면 마치 깊은 산중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숲이 무성한 코스이다. 거의 허물어져 흔적만 남아 있지만, 이끼가 낀 돌담이 옛 성터였음을 말해주는 곳도 있다. 새로 복원된 갯가길이 아닌 능선을 따라 조성된 기존의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도 있다.

방죽포 해수욕장이 가까워오면 옛 초소 건물이 나온다. 지금도 비상시에는 경계 초소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에서 향일암이 자리하고 있는 금오산과 금오도, 소리도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오솔길을 따라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일제 때 진지동굴로 사용하기 위해 판 것으로 보이는 동굴을 지나게 되고, 이내 금빛 고운 모래와 200년 수령의 해송 군락지가 병풍처럼 서 있는 잘 어우러져 있는 방죽포 해수욕장에 다다르게 된다. 향일암은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5구간의 전체 길이는 약 3.4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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