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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갯가길 걷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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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구가 층층이 겹쳐지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절벽아래 떠다니는 작은 배 한 척이 한가로워 보인다. 푸른 바다와 쏟아지는 햇빛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길옆 바위에 붙어있는 콩란들이 앙증맞게 통통하게 솟아있다. 이 모든 아름다운 광경은 금오도 생태탐방로 ‘비렁길’에서 볼 수 있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다. 아슬아슬한 벼랑을 따라 개설된 이 탐방로는 공사가 준공되기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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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를 마당삼아 나무 울타리를 둘러놓은 것 같은 굴등 전망대가 있고, 촛대 모양의 바위가 금방이라도 불을 밝힐 기세로 서있다. 운 좋으면 직포마을 앞 바다에서 숭어가 떼를 지어 뛰는 것도 볼 수 있다. 금오도의 비렁길은 지루함을 거부한다. 보통의 길에서 오르내리는 것과는 다른 아슬아슬함을 체험하고, 걷는 동안 바다와 산을 함께 품고 걸을 수 있다.

비렁길의 시작 포인트인 함구미마을. 우리나라에서 21번째 큰 섬인 금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다. 금오도란 이름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섬 전체가 산림이 울창하여 검게 보였기 때문에 거무섬이라 부르던 것과, 금빛의 거북을 닮아서 금오도라고 불린 것, 두 가지이다.

용머리는 50m내외의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그 벼랑에 길이 만들어졌으니 아름다움은 상상을 불허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그 절벽위에서 배를 깔고 엎어져 상어를 낚았다고 회상한다